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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7am on Saturday morning

Life is Easy/Love is Not 2009/09/09 13:35 posted by 스이-

2년동안 만나던
남자친구 M과 헤어지게 된 날
혹시나 M이 접속하여
온라인의 '상태'를 변경할까 싶어
한숨도 못자고 계속 같은 사이트에
접속해있었다

'띠링'
하고 누군가 말을 걸어
두근두근 마음으로 창을 확인하니
토요일 오전 7시에 메세지를 보낸건
다름아닌 오리.

-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웬일이야?
- 아 그냥 그럴 일이 있어
-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고?
- 남자친구랑 헤어진 것 같아
- 앗 그렇구나.. 어쩐지 아침부터 접속해 있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어
- 너는 웬일이야?
- 레몬 디톡스를 시작했는데 밥을 못먹으니까 잠이 안와서
- 그렇구나
- 얘기할 상대가 필요하다면 나도 오늘 약속이 없어서 괜찮아
- 그럴까

복잡한 사연이지만,
어쩐지 잘 알지도 못하는 상대이니까
말 해도 괜찮지 않을까- 하는 생각이었달까

오전 9시부터
나는 오리를 만나서는
몇시간동안 얘기를 하고
결국 울어버렸는데

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오리는
머쓱하고 미안했는지
함께 밥을 먹으러 갈 수는 없었고 (레몬 디톡스 때문에)
영화라도 볼까 하고 제안하여
Yes Man을 보면서
오리는 몸을 앞뒤로 흔면서
격렬하게 웃었던 것으로 기억한다.
뭐 이런 놈이 다있지 하고 생각했는데
그따위로 웃는게 어쩐지 귀엽기도 하고
나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
마음이 편했었다



이렇게 된
두번째 만남-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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